아비게일의 맛있는 작은 집

abigeil.egloos.com


포토로그


약간 불편한 이야기 투병기

최근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조용히 화제가 되고 있는 올레웹툰의 '아만자' 


젊은 암환자의 이야기를 본인, 주변의 시선을 통해서 그려나가는 수작이다.

나는 이 작품이 '불편하다'

벌써 7년이나 전이다. 서른 살 되던 해 봄에, 나는 대장암 판정을 받았다. 
병명을 듣지도 못하고 대장의 1/3을 잘라냈고, 조직검사를 통해 암인것을 알았다. 
운이 좋아 소장에 가까운 쪽이어서 인공항문을 달 필요도 없이 외과적 치료는 쉽게 마무리되었고, 
젊은 사람이니까 전이가 있을 수도 있어서 항암제 1세트-6개월을 받았다.

이 블로그 손님들이라면 아마 7년전에 내가 쓰던 글을 기억할것이다. 
항암제를 맞고 오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집에서 누워지내면서 입안이 허는 것은 일과고 자고 일어나면 빠지는 머리카락을 보다못해 삭발을 하고 주사맞는 혈관을 못 찾아 손등이 멍투성이가 되기도 했다.

그렇게 일 년이 지나고 다음해 봄이 되었을 즘에는 나도 이제 살았구나 생각을 했다. 

그 이후에 아기도 가졌고, 별 이상없이 출산도 했고, 일년에 한번씩 검사를 받으러 가지만 별 이상 없이 일 년 뒤에 보자는 말을 듣고 돌아온다. 나는 건강해졌고, 더 이상 법적으로도 환자가 아니다.

그럼에도 불구하고, 아직도 아팠던 이야기를 하면 나는 아직도 환자취급을 받는다. 팔이 부러졌다 나은 사람도, 폐렴에 걸렸던 사람도, 담석으로 쓸개를 떼어낸 사람도 다 나으면 환자가 아닌데, 암이라는 병만은 나아도 여전히 환자다.

암이라는게, 무겁고, 힘들고, 그러면서도 주변에, 미디어에, 너무 많이 보이기 때문일까. 그것도 중증, 말기환자들만 골라서 보여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. 불치병의 클리셰로서 존재하는 병이기에, 그 병에 걸렸다 완치 판정을 받은 나로서는 그 시선이 마냥 부담스럽다.

그래서 좋은 작품이고, 남에게 권하고 싶어도 내가 읽는 것은 영 불편하다. 애매한 일이다. 




덧글

댓글 입력 영역